시골 고양이들
시골집 가면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시골 냥이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까이 오지도 않았는데 갈때 마다 먹을 것을 주다 보니 점점 경계를 풀고 가까이 오기 시작하는데 이제는 마당 한가운데 드러 누워서 늘어져 있기 까지 합니다.
수년 전 어느 겨울날 시골집 뒷편 사과 궤짝 사이에 어린 냥이 네 마리를 발견 했습니다. 아마도 얘네들이 자라서 집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을 주니 멀리 먹이 구하러 다닐 필요도 없었겠지요. 작은 놈들도 보이는 것이 새끼를 쳤나 봅니다. 얘네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꼬리가 꺽인 암놈이 있는데 얘는 모두와 친합니다. 숯놈들 끼리는 으르렁 대고 싸우고 그러는데 암놈은 먹이를 같이 먹어도 내 치지 않고 같이 머리를 들어 밀고 먹습니다.








꼬리 꺽인 암놈이 얼마 전에 새끼를 놓았는지 앞집 풀 숲에 조그마한 냥이 두마리를 숨겨 두었습니다. 겁이 많은 두 놈이 소리만 나면 귀를 쫑긋 하고 다름박질 칩니다. 가까이서 한번 보려 하지만 매번 실패를 합니다.
시골을 갈때 마다 낯설지 않은 냥이들이 맞아 주니 좋고 식사 후 얘네들 먹을 것 주는 재미 솔솔 하고 노는 것 보니 또 좋고 그렇습니다. 캔 몇개 사와서 까주기도 하는데 워낙 욕심이 많은 놈이 있어서 갈라서 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