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백무동)

지리산 (중산리-백무동)

지리산을 다시 찾은 건 3년만입니다. 중턱에는 가을 색이 짙었고 정상 뒤편에서 넘어 오는 운해가 요동을 치는 큰 산 다운 관경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도 지리산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버스 산행이라 가는 내내 피로감이 높았지만 버스는 산행 입구까지 올라가 주어서 차도를 따라 오르는 수고를 덜었습니다.

렌턴을 켜고 새벽이라 보이는 것도 없고 체력이 있을 때 많이 걸을 생각으로 로타리대피소 까지 내내 올랐습니다. 제법 이 시간에도 많은 산객들이 보이는 것이 요즘  산 타기 좋은 시절인 것을 새삼 느낍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부터 하늘이 밝아 지면서 렌턴을 집어 넣었는데 바람이 몹시 불어서 장갑을 껴야 했습니다. 드디어 지리산의 가을을 보여주기 시작 합니다. 중턱까지 단풍이 내려 왔고 며칠 만 더 있으면 아래에 단풍객으로 몹시 분비겠습니다.

1km를 남기고 정상 부근에서 바람에 넘어 오는 운해가 요동을 치면서 사라졌다 생겼다 하면서 드라마를 연출 합니다. 동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정말 대단한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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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에는 여전히 산객들이 많고 정상석과 함께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운해가 덮고 매우 추워져 인증샷을 찍고 빠르게 장터목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 다다르니 가렸던 운해가 열어 주기 시작 합니다. 지리산의 가을과 웅장함을 보여 주죠? 여전히 장터목은 많은 산객들로 붐빕니다. 세석을 지나 저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일 법 한데 운해가 가려서 식별이 어렵네요.  

후발 그룹 일행이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고 장터목 바람이 몹시 추워 아쉽지만 하산을 하였습니다. 좋은 날 다시 계획하고 오르면 됩니다. 내려 오면 올 수록 단풍들이 더 이뻐집니다. 중턱을 지나니 아직 덜 물든 단풍인 걸 보니 며칠 더 있어야 절정이 되지 싶습니다.

오랜만에 오른 지리산 단풍 구경도 잘 하고 운해의 향연도 잘 보고 왔습니다. 정상에서 주능선 길에 운해가 덮여서 더 좋은 광경을 못 봐서 아쉽지만 또 계획하고 또 오를 것이니 다음으로 아껴 두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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