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첫눈 산행

설악산 첫눈 산행

그간 못 갔던 설악산 단풍을 보러 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단풍도 제대로 내리지 않은 설악산의 첫눈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오니 한계령 도착 하였습니다. 바로 한기가 느껴져서 휴게소에 들어가서 호떡 하나를 먹었습니다.

싸라기 눈이 오는 가운데 한계령은 설악산의 위용을 보여 주며 간간히 무르익지 않은 가을 단풍을 보여 줬습니다. 계속 내리는 싸라기 눈이 못내 걱정이 되는 것이 오늘 무사히 내려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쉼 없이 한계령 삼거리에 오니 눈빨이 더욱 거세 지고 귀떼기청과 용아장성,공룡능선 쪽은 아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계속 이러면 단풍 구경은 실패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계령 삼거리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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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간간히 설악의 모습을 보여 주기는 하는데 아직 제대로 멋짐을 못 보고 있습니다. 우측 대청봉 쪽은 눈이 뾰얗게 내려 있는데 계속 구름이 가리고 있습니다. 저기 까지 언제 가나 싶습니다.

때 아닌 상고대 보며 눈사라기 보며 걸어 가다 보면 간간히 열어주는 풍광 속에 설악산 단풍이 보이는데 아직 시작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멀리 울산 바위도 보이는데 저기는 눈이 안 오는 것 같습니다. 혹여 서북 능선에만 눈을 나리시는 것인지 야속하기도 합니다.

잠시 열어준 광경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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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을 돌아 이제 중청과 대청이 잘 보입니다. 저기 뒷 쪽 바다도 보이다가 구름이 다시 덮기를 반복 하는데 잘 노렸다가 사진 몇 장을 건집니다.

중청대피소에 들어 서니 바람을 피해 쉬고 있는 산객들이 많았습니다. 바람이 엄청 불긴 합니다. 취사장으로 내려 가서 일단 요기 부터 합니다. 꿀 맛입니다.

식사 중에 방송이 나오는데 대청봉 강풍으로 하산을 빨리 하라고 하네요. 슬슬 걱정이 되면서 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고 울부짓기 시작 합니다. 국공 아저씨 한테 오색 못 내려 가냐고 물어 봤더니 강풍 때문에 조기 하산을 하라고 가이드 한다는데 못 내려 가지는 않나 봅니다. 식사를 마무리 하고 다시 대청봉을 향합니다.

이런 바람은 난생 처음입니다. 간간히 날아 가다가 밧줄 잡고 가는데 강풍에 숨이 제대로 안 쉬어 질 정도입니다. 무사히 지날 수나 있을까 걱정하면서 한발 한발 가다 보니 정상에 다다르긴 했는데 도저히 사진은 제대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겨우 하나 찍고 돌아서 내려 갑니다.

조금 내려오니 나무 덕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막 올라 가시는 산객 몇 분들을 보았는데 사뭇 걱정이 되어 대청봉 강풍이 심하다고 알려 주었으나 열심히 올라 가시는데 뭐라 할 수도 없어 안전 산행 하기를 기원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단풍 몇 컷을 찍어 봅니다. 지옥을 지나서 건지 단풍입니다.

역씨 설악산의 위용은 대단 하였고 단풍 산행을 하려다 첫눈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강풍에 때 아닌 상고대에 나름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제 단풍 산행 많이 할텐데 설악산에서는 기후 변화가 심하니 겨울 산행에 준하는 복장과 장비를 충분히 준비 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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